오늘의 생각 251117 김○일 > 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생각 251117 김○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1회   작성일 25-11-17 14:41

본문

오늘의 생각

25.11.17

"블랙아웃"

제가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 기간이었습니다. 저와 친구 두 명은 수학여행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 시간에 친구들과 만나 고등학교 진학 및 집안 형편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한 명이 슈퍼에서 맥주 두 캔을 사 가지고 왔으며, 그것을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뒷산에서 호기심에 마시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고, 짧지만 너무나도 강력하였으며, 알코올 기운이 몸에 퍼지게 되어 술을 깨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귀가하였습니다.


다음 날 술에 대한 좋은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막걸리 큰 것을 하나 사 와 뒷산 놀이터에서 오후 4~5시경 마시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다 먹었는지 남겼는지, 또한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일어나 보니 제 방에 누워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머리가 너무나 아팠으며, 옷을 보니 나뭇잎이나 풀들이 있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생각이 들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중턱에서부터 굴러서 내려오는 모습과 친구들에게 인사 후 비틀대며 집에 들어오는 모습이 드문드문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것이 저의 첫 번째 블랙아웃이었습니다.

그 이후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고1 말부터 술을 마시게 되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 나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술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위바위보 게임 하나로 소주 한 병을 다 마시는 게임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블랙아웃으로 쓰러졌고, 친구들은 "너 숨을 안 쉬고 그래서 119에 전화를 했는데 장난치지 말라고 해서 철수네 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시켰어. 그랬더니 갑자기 토해서 숨을 쉬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저는 아이들이 저를 놀리려고 거짓말을 하는지 알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고, 택시를 태워서 집에 보냈다고 하는데 머리에 혹이 나 있고 온몸이 누구에게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심하여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대학을 가서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코올을 짧은 시간 빠른 속도로 급하게 먹거나 자기 주량보다 많은 양의 술을 먹게 되면 의식을 잃게 되고, 그로 인해 기도가 막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전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난 살아 있잖아."라고 농담을 하며 술의 위험성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제 자신을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소 : (21965) 인천광역시 연수구 앵고개로 183 남동부수도사업소 2층
전화 : 032-813-4760~1 |  팩스 : 032-236-9479 | 이메일 : yssanuri@hanmail.net
Copyright © 2021 연수새누리정신재활시설.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