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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생각 260713 김O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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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0회   작성일 26-07-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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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260713

O

아침 9시 나의 당연한 정거장

 

직장 생활 6년 차. 격일제 밤샘 근무의 고단함은 이제 일상의 굳은살이 되어 덤덤하 다. 아침 7시 교대를 마치고 회사 문을 나설 때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은 오직 하나뿐 이다. '피곤하다.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

누군가는 10년이라는 긴 단주의 시간을 지나, 동료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슬픔 앞에 무너졌던 나의 과거를 안다. 그리고 다시 1년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의 나를 보며, 매 일 아침 피로가 몰려올 때마다 처절한 갈망과 싸우고 있을 거라 짐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거창한 갈망은 오지 않는다. 예전처럼 술이 미치도록 생각나서 괴롭거나 하진 않다는 뜻이다. 10년 동안 쌓아 올린 단주의 내공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고, 한 번의 무너짐은 오히려 징그러울 만큼 확실한 예방주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알코올이 아니라, 격일근무로 눈꺼풀을 짓누르 는 지독한 피로감이다.

그런데도 나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연수 새누리로 향한다.

위대한 의지력이나 거룩한 결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6년 동안 매일 눈 뜨면 일터로 향했던 것처럼, 그저 내 삶을 맑은정신으로 굴려 가기 위한 당연한 루틴이기에 발걸 음을 옮긴다. 이 당연한 걸음을 한 번 깨뜨렸을 때 삶이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뼈저리 게 겪어보았기에, 지금 다시 채워가는 2년은 무서움을 아는 자의 가장 단단한 다짐이 고 먼저 떠난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소리 없는 약속이기도 하다.

거창한 위로나 격려는 필요 없다. 동료들이 무심히 툭 던지는 "고생했네, 얼른 가서 자라"는 말 한마디 툭 치고 가는 눈빛 하나면 충분하다. '오늘도 내 자리에 잘 찾아 왔구나' 하는 그 작은 확인. 딱 그거 하나 하려고 피곤을 뚫고 온 거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길, 눈이 시리게 푸른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10년에서 다시 2 년으로 돌아온 숫자가 가끔은 속상하기도 하지만, 갈망에 휘둘리지 않고 내 발로 이 자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스스로 든든하다. 직장 6년 차의 책임감처럼, 단주도 내 삶의 당연한 의무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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