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60513 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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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4회 작성일 26-05-13 13:45본문
오늘의 생각
26.05.13
이◯훈
저는 지난주에 A.A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던 중, 카카오톡으로 한 통의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W진병원 자조모임과 부천성모병원 센터에서 함께 단주를 하던 선생님의 부고 문자였습니다. 제가 수많은 부고 문자를 받아보았지만, 병원 생활을 시작한 이후 A.A 멤버나 병원 환우의 부고 문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자였습니다.
그 선생님은 단주를 잘 이어가다가 직장을 얻어 일을 시작하셨고, 이후 재발하셨습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단주 동기를 얻겠다며 저의 수료식까지 오셨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나눔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재발은 죽음이다”라고 이야기하실 때마다 그 말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중독자의 회복 과정에서 재발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영원한 악의 동반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음까지야 하겠는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부고 문자를 받고 다시 생각하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재발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어쩔 수 없이 재발하게 되더라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반드시 회복의 길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재발이 곧 죽음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재발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험난한 이 가시밭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비록 빠르지는 못하더라도 아주 천천히 변화해 나간다면 멋진 회복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넘어져 쓰러지더라도 절대로 예전의 중독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일어나 단주와 회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내공이 쌓인 회복자가 되기 위해 저는 오늘도 새누리 아침 모임에 참석하여 나눔하고,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정말로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