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60306 이○문 > 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생각 260306 이○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2회   작성일 26-03-06 15:07

본문

오늘의 생각

26.03.06

내 술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들에 대하여

살아오면서 우리 곁에는 많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지만 어릴 적 소꿉놀이를 같이 했던 친구, 손잡고 같이 학교에 다니던 친구,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비밀 노트를 나누었던 친구, 인생의 의미와 사랑을 논하며 밤새 술잔을 기울였던 젊은 날의 친구, 좌절감과 절망 속에서 헤맬 때 나를 찾아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힘내라며 등을 두드려 주던 친구, 인생의 대소사에 달려와 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 친구, “너 참 괜찮은 녀석이다.”라며 나의 삶에 빛나는 의미를 부여해 주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만난 친구는 내가 살고 있는 테두리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거나 같은 반이 되고 같은 동아리를 하면서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일 이사라도 가면 그 친구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만나는 친구들은 내 의사에 따라 내가 선택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때의 우정은 기본적으로 자유를 토대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때처럼 뭔가 절박해서 날마다 만나야 할 것 같은 강렬한 요소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내 정체성은 확립되어 있고, 내 안의 욕구들은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숙한 친구 관계는 서로 의지하지만 서로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때때로 갈등은 있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친구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친구의 중요성이 덜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른이 되었다 할지라도 인간은 모두 삶 앞에서 무력한 존재이기 때문에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눌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흔이 넘으면 삶의 여정에서 샌드위치처럼 가운데 끼어 있는 상태로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오는 많은 요구를 감당해야 합니다.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허리가 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힘겹다고 말하면 나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하는 말처럼 들릴까 봐 어디 가서 한숨도 제대로 못 쉬고 맙니다.

그러나 사람은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모두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기 때문에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허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편 인생의 절반을 넘어서면 나와 배우자 모두 나이 듦으로 인해 성격과 매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부부 사이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주소 : (21965) 인천광역시 연수구 앵고개로 183 남동부수도사업소 2층
전화 : 032-813-4760~1 |  팩스 : 032-236-9479 | 이메일 : yssanuri@hanmail.net
Copyright © 2021 연수새누리정신재활시설.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