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철학 260115 이○문.hwp
페이지 정보
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회 작성일 26-01-15 13:39본문
오늘의 철학
26.01.15
이◯문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에 있는 우리는, 비슷한 아픔과 공통점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를 이해하고, 기꺼이 도와주려는 그들과 만나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일은 회복의 과정에서 매우 귀중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 20년을 돌아보면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슬픔으로 점철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제 내면의 갈등으로 인해 혹시라도 사랑하는 자녀들과 다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말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삼켜왔습니다.
저는 엄격하지만 너그러운 아버지와 따뜻하고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 3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는 특별한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지내는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중매로 아내를 만나 연애를 했고, 그녀는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농사일과 회사 일을 함께 이끌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역시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호기심과 기질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신혼 첫날, 친구들의 권유로 나이트클럽에서 피로연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술에 취한 저는 결국 쓰러져 잠들고 말았습니다. 신혼 초부터 외박이 잦았고, 술 마시는 횟수도 남들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상사에 대한 불만이나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핑계 삼아 술을 마셨습니다. 당시에는 직장 스트레스를 잘 참고 견뎌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는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귀가 시간은 점점 늦어졌고,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저 역시 점점 예민해졌습니다.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날이면 짜증을 내고 심한 말다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제 잔소리와 화가 싫어서 일부러 늦게 들어온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저는 다음 날 아침이면 늘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생기고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 무렵, 어느 날 술에 만취한 저는 직장 상사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소란을 피우는 사건을 일으켰고, 시말서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술을 끊겠다고 결심했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술을 마셨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제가 저지른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내와 헤어진 뒤 혼자 지내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온 동네를 술병을 들고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폭언을 하고 하지 못할 말까지 내뱉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왜 그렇게까지 행동했는지 깊이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쉽지는 않지만, 행복과 평온함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