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51223 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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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7회 작성일 25-12-23 13:07본문
오늘의 생각
25.12.23
김◯일
“두려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시로 대학교에 입학한 저에게는 수학과 물리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1학년 때에는 거의 대부분 교양 과목 위주여서 큰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을 하였지만, 2학년이 되었을 때 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벽은 보이지는 않았으나 나날이 두꺼워지고 강해졌습니다. 저는 그것을 허물고 넘어가거나 우회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 친구들에게 솔직히 공업고등학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웠고, 이 이유로 친구들이 저와 놀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지나가고 수업을 들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던 저는 어머니와 형에게 수업을 진행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였고, 가족들은 “남들은 다 하는데 너만 왜 못 하냐”며 다그치는 목소리만 저에게 다시금 되돌아왔습니다. 저는 마지못해 잘해보겠다고 이야기하였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던 형은 ROTC 학군단 명예위원장이었고, 저는 군대를 어떻게 가야 하나 생각을 하던 당시 형의 권유로 ROTC 학군단을 신청하게 되었으며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 1학기 성적 미달이 나오면서 학군단에 가지 못하게 되었고, 학사 경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차마 가족들에게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대한 두려움은 나날이 커지며 공포로 변해 갔습니다. 이 시기, 이 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술밖에 없었습니다. 거의 동아리 방에서 생활하였으며, 형이 동아리 방에 찾아오면 친구들이 자취하는 곳으로 도망다니며 지내면서 가족들을 피하고 이 일을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깨면 어느 순간부터는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고, 이를 부정하기 위해 아침에도 술을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에 가족들 몰래 병무청에 가서 입영을 신청하였고, 최대한 빨리 보내 달라고 관계자분들께 간절히 부탁도 하였습니다. 끝내 가기 전날, 어머니와 형에게 미안하다며 성적 미달이 나왔고 이로 인해 학군단에 가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며 군대로 도망갔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 매일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군대에 입소해서도 몸무게 미달로 헌혈조차 하지 못하는 몸 상태였으며, 지금 생각해 보면 다행히 젊은 시절이었기에 금단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군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 글을 쓰며 두려움을 극복하기보다 회피하고 술로 도망치던 제 자신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