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철학 251125 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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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3회 작성일 25-11-25 14:13본문
오늘의 철학
25.11.25
김◯일
정직하자.
2017년 다사랑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며 단주를 시작했던 순간들이 2023년 12월 31일 이후 전 술로 인해 거침없이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날짜의 개념도 잊은 채 술만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잘 풀린 인생에서 있어 모든 일에 섣불리 선택했던 순간들이 어느 순간 하나둘 모여 강한 아주 큰 파도가 되어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지 몰랐습니다.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외로움, 그로 인해 "내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라는 자책감으로 멈추어지지 않는 알코올은 제 자신을 언제 삼킬지 모르는 성난 파도가 되어 넘실거리기 일쑤였습니다.
일어나면 640ml 소주 두 병과 담배 두 갑을 사러 나가기 바빴고, 이 술이 저의 아픈 감정들을 없애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실 때만 잠시일 뿐,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면 다시금 잘못된 일들이 생각이 나 제 자신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술에 취해 언제 잠들었는지 널브러져 있는 모습들과 그리고 다시금 흐린 정신 속에서 술이 남아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슈퍼로 향하는 저의 모습이 2024년 새해에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화장실로 가는 모습 속에서 전 저의 송장처럼 변해가는 검은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너 죽겠다"라는 말이 속에서 나왔고, 그 이후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멤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한 달 반 병원 생활이 지나 다시 잘할 수 있다고 굳은 마음을 먹으며 퇴원을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 반나절도 참지 못한 채 술을 입에 대며 열흘이라는 긴 시간 장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또다시 입원을 하였지만 퇴원비로 잠시 어머니와 싸운 감정이 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술병을 잡으며 또다시 무너지며 3번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병원 생활 중에 외출을 나가 집에 갔을 때, 방을 보고 치우며 너무나 참담한 환경을 보고 나서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밤 문득 제 자신에게 정직하게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퇴원 후 너 정말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입니다. 또 그동안 대체 중독인 주식과 코인을 안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지만 전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28살부터 시작된 알코올 중독에서 전 처음으로 내면에 있는 제 자신에게 정직하게 물어보고 인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리앤리에 상담 입소 전화를 하였고, 새누리에 참석하며 회복의 길 위에 걸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