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50903 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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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 조회 29회 작성일 25-09-03 11:19본문
오늘의 생각
빈 손
25.09.03
이○문
어떤 부자는 자신의 일생을 돈 버는 데 바쳤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하면서 일생을 보낸 것입니다. 덕분에 셀수도 없는 억만 장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푼 쓰기를 적선해 본 일도 없었고 자신을 위해서도 단 한 푼 쓰기를 꺼려 했습니다. 그의 가족에게도 한 푼 쓰는 것을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아내는 한 벌 옷으로 수년을 버티고 구두 역시 밑창을 수 없이 갈아 써야 했지요. 두 벌의 옷은 큰일 나는 일이었습니다. 먹는 것 역시 영양실조를 겨우 면할 정도였습니다. 그토록 인색했던 그가 죽음에 임박해 유언을 하면서 유서를 남겨 주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고 알몸으로 넓은 사막에 묻고 밖으로 두 손만 내 보이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유서는 장례식날 무덤 앞에서 뜯어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기이한 소문은 삽시간에 전 동네에 퍼졌습니다. 장례식날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고, 돈 많은 부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흥미롭게 주시하면서 그 유서의 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서를 뜯어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고 빈손으로 가는 것,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많은 재산을 모으기까지 온갖 고생을 다 했지만 단 한 푼의 돈을 가지고 갈 수 없구나, 남으로부터 얻어진 것은 그들에게 되돌아가야 합니다. 내 전 재산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내 가족이라도 놀고 먹을 수 없습니다. 한 푼도 남기지 말고 나눠주되, 내가 죽은 후 일주일 이내에 시행하십시오.’ 라고 유서를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