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60310 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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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4회 작성일 26-03-10 10:32본문
오늘의 생각
26.03.10
이◯문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10대 때는 나이 든 사람을 보면 무슨 재미로 이 세상을 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표정 없는 지친 얼굴 위에 깊게 패인 잔주름이 고된 세월과 그들의 시름을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살 바엔 차라리 늙기 전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새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었지요.
그러나 다행히 10대 때 품었던 두려움은 괜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요즘 산다는 게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만일 10대 때의 나처럼 생각하는 아이를 만난다면 자신 있게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그렇게 무섭고 슬픈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나름대로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은 젊음을 앗아가지만 그만큼의 다른 선을 주거든요. 좋은 탄력 있는 피부와 생기 넘치는 예쁜 얼굴, S라인의 튼튼한 몸매와 초콜릿 복근의 역삼각형 몸매 등 젊음을 숭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말처럼 젊은이들의 세상에 이미 온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 쓸쓸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방황했던 10대, 닥치는 대로 공부하며 정신없이 보낸 20대,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며 치열하게 보낸 30대, 꿈을 펼쳐 보려고 하던 때 병이 찾아온 40대를 넘어 병과 싸우며 6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까지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을 거쳐 지금의 내가 있었습니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볼 수 있는 눈 또한 세월이 내게 준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만일 우리가 삶을 지루해하거나 따분해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이나 일이 있다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상실을 견뎌 낼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융통성이 있다면 늙는다는 게 그리 두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한번 써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