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철학 251020 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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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 조회 25회 작성일 25-10-20 17:15본문
오늘의 철학
내가 나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평온하지 않습니다.
25.10. 20
김○일
저에게 있어 인간으로서 감정적인 본능을 선택한 중요한 시점이 있었습니다. 물질적인 돈에 허덕이고 자존심과 자존감은 없어진 지 오래됐으며, 나의 주체성이 있는지 구분할 힘도 없었던 시절, 가족에게 언어적으로 상처받으며 사랑받지 못하는 마음을 한 잔의 술로 나의 마음을 평온하고 평안하게 만들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24살이었고, 도박 중독인 이성을 만나며 제 자신을 찾기보다 더더욱 잃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돈의 여유 속에서 제 자신을 보지 못한 채 서서히 가라앉는 한 척의 배와 같았습니다. 학생 시절이었고, 이 사실을 차마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으나 가족이나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저 또한 이 상황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삶에 있어 떳떳하지 못한 제 자신은 이런 일들을 술로 지우고 잊으려 했었습니다. 괜찮아 하며 남들이 모르면 된다고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잘못된 선택이 저의 삶에 있어 아주 크나 큰 중독에 빠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 줄 몰랐으며, 잘못된 사고와 행동들을 반복하며 왜곡된 사고를 만들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라고 치부하고, 돈이라는 것으로 나쁜 것을 좋은 것처럼 둔갑시켰고, 수많은 거짓말로 제 모습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술로 젖은 제 모습은 저의 모습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잦은 음주로 단주와 회복이라는 명분으로 병원을 입, 퇴원을 반복하였고, 그때 당시 중독 수업을 통해 AA 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차마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되어 있는 내 모습이 안타깝고 서럽고 원망스러운 등등 복잡한 감정 속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제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인지 이야기를 하기 보다 알 수 없는 눈물만 흐르기 일쑤였습니다. 잦은 재발로 궁지에 몰린 쥐처럼 도망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왔고, 술을 끊지 않으면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순간 전 저의 이야기를 그냥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조금씩 나아지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