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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철학 260715 김O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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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   조회 40회   작성일 26-07-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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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

2026. 7. 15.

O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자

 


우리는 흔히 내면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비로소 행동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음이 먼저 단단해져야 비로소 올바른 걸음을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삶은 종종 그 순서를 정반대로 뒤바꿔야만 지켜낼 수 있습니다.

생각이 행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존재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격일제 밤샘 근무를 마친 아침 7시의 퇴근길은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머릿속을 채우는 건 오직 피곤하다 빨리 집에 가서 자고싶다는 원초적인 본능뿐입니다. 가끔은 단주가 무너졌던 과거의 기억과 숫자가 리셋되었을 때의 속상함이 불쑥 찾아와 마음을 흔들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삶을 지탱해 줄 거룩한 결심이나 위대한 의지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필요한 철학이 마치 그런것처럼입니다. 내 상태가 아무리 피로하고 나약할지라도 집이 아닌 새누리의 문을 열 때만큼은 마치 내 삶에 단 한점의 흔들림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묵묵히 어깨를 펴고 내 자리를 찾아가 앉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인간일지라도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당연한 나를 스스로에게 먼저 보여주며 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짜 연기가 아닙니다. 이 당연한 걸음을 깨뜨렸을 때 삶이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뼈저리게 겪어보았기에 그 무서움을 아는 자가 부리는 가장 지독한 실존적 고집입니다. 먼저 떠난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소리 없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래의 단단한 내 모습을 지금 이 순간으로 과감하게 끌어당긴 결단입니다.

 

10년에서 다시 2년으로 돌아온 숫자가 가끔은 마음을 찌를지라도 갈망에 휘둘리지 않고 내 발로 이 자리를 지켜냈다는 사실만큼은 그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진짜 내 밑천입니다. 6년차 직장인의 책임감처럼 단주도 이제 내 삶의 당연한 의무이자 루틴으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생각이 행동을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가기 싫은 몸을 이끌고 새누리에 나를 갖다 놓는 이 걸음걸이가 결국 내 삶을 지탱합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길 나는 오늘도 확신합니다 나는 오늘 마치 그런 것처럼 걸어갔고 마침내 가장 당당한 진짜 내 삶을 지켜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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