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60129 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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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34회 작성일 26-01-29 11:40본문
오늘의 생각
26.01.28
김◯일
9년의 단주 그리고 다시 1년
지난 9년 동안 저는 단주가 제 삶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형제와도 같았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가 쌓아 온 세계를 단숨에 무너뜨렸습니다. 9년이라는 숫자는 자책과 수치심의 무게로 변해 저를 짓눌렀습니다. 비통함을 잊기 위해 술잔을 들었던 그 순간, 저는 제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9년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속 울림은 고통스러운 재발의 시간을 끝내고 저를 다시 단주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9년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제가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 준 단단한 지지대였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지난 1년은 예전의 9년보다 훨씬 엄중하고 치열했습니다. 동료의 부재를 술이라는 도피처 없이 오롯이 맑은 정신으로 견뎌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9년 단주자라는 자만심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의 소중함에 집중하는 회복자가 되겠습니다.
- 애도 -
떠나간 동료를 기리는 진정한 방법은 술잔에 슬픔을 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했던 저의 온전한 모습을 지켜내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맑은 정신으로 흘린 눈물은 그를 향한 가장 정직한 애도였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이 남겨준 우정을 기억하며 다시는 술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제 삶을 마주하겠습니다. 다시 시작된 1년은 대웅이에게 바치는 저의 가장 진실한 약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