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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생각 250910 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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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   조회 26회   작성일 25-09-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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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25.09.10

 


1985년은 내가 운전면허를 딴 해다. 남들은 20대에 딴다는 면허를 마흔 넘어 뒤늦게 따면서 참 말도 많이 들었다. 아직까지 차가 없으셨어요, 장롱 면허라도 있으신 줄 알았어요. 바로 위에 누나가 차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 한 탓안지, 나는 오래도록 차를 꺼렸고 운전 면허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누구나 운전하고 다니니까 나도 운전을 하면 당연히 잘 할 줄 알았습니다. 운동신경이 둔한 것도 아니니까 웬만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웬걸 남들은 다 잘하는 운전이 왜 나한테는 이토록 어려운건지.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운전을 하고 가는데 차에서 계속 덜덜덜 소리가 나고, 타이어와 보냇에서 연기가 조금씩 피어 올랐다. 나중에 병원에 도착해 살펴보니 내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 채로 운전한 것이다. 가슴이 철렁했다. 한 번은 친구들이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하도 졸라서 네 명을 태우고 가는데 주차장을 올로가다 갑자기 뒤로 밀리는 바람에 뒷 차를 박을 뻔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퇴근 길에 차를 몰고 집에 오는데 트렁크가 열려 있었다. 한 시간 내내 트렁크를 연 채로 운전을 한 것이다. 생각할수록 아찔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트럭이 내 차를 치고 갈 뻔한 일이 생기자 운전하는게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왠지 모를 자신감에 당연히 잘할거라 생각했는데 6개월 동안 생각지도 못한 실수 등을 연발하며 나는 스스로 초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뒤 유리에 크게 초보운전이라고 붙이고 다녔다. 그런데 후배의 말에 따르면 요즘은 초보운전자도 초보운전 딱지를 잘 붙이지 않는단다. 특히나 여자란걸 알면 운전도 잘 못하면서 왜 차를 끌고 나와 다른 사람 갈 길을 막느냐고 면박을 주는 사람들이 있고 괜한 해고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기가 막혔다. 알아서 피해가라고 초보운전 표시를 한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자기네들도 분명 초보 시절이 있었을텐데 왜 처음부터 능숙하게 잘 했던 사람처럼 구는가 말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툰 법이고, 잘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고 그래서 초보인 것이다. 그래 내가 지금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너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거잖아, 그런데 어떻게 30년을 건너뛰어 엄마, 아빠를 비교하려 드니 나도 그렇고 네 나이 때는 너보다 더 못했어.” 그제야 아들이 안심이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초보가 초보인 것을 인정 못하고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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