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60618 이○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연수새누리 조회 12회 작성일 26-06-18 19:55본문
오늘의 생각
26. 6. 18.
이○훈
‘끈’
저는 “끈”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가족이 떠오릅니다.
특히, 저의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며 살아왔습니다. 술을 마시며 가족들을 실망시키고, 믿음을 잃게 만들었으며,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늘 연락을 주셨고, 치료를 권하셨으며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습니다. 저는 당시에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회복을 하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큰 사랑으로 저를 붙잡고 계셨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단순히 저를 포기하지 않는 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저와 동생들을 이어주는 ‘연결의 끈’이기도 하셨습니다. 가족 안에서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중신을 잡아주셨고 가족이 서로 멀어지지 않도록 애써 오셨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 가족은 하나의 가족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동생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연락하면 답장은 오지만, 집안에 어떤 일이 있을 때 동생들이 먼저 저에게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제가 오랜시간 동안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신뢰를 잃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무너지는 것은 쉽지만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씩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가족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마다 회복은 단순히 술을 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가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언젠가 어머니가 안 계시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 가족을 이어주는 가장 큰 끈이 어머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안 계시게 되면, 동생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지금까지 붙잡아 오셨던 그 끈을 앞으로는 저도 함께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족이라는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저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이고, 저는 앞으로도 가족과의 관계를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가 회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주를 유지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며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합니다. 말로만 변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들이 저를 다시 믿을 수 있고, 가족과의 끈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앞으로의 회복이 걱정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머니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저도 제 회복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가족들에게 신뢰받는 아들, 오빠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끈이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 그리고 책임을 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끈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