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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과 생각

오늘의 철학 260210 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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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0회   작성일 26-02-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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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철학

26.02.10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자

 

학창 시절 주위에 술, 담배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나는 그런 친구들은 모두 나쁘거나 인생을 망친 사람들로 인식하거나 더 나아가 단정을 지었습니다. 40년이 지난 그 친구들을 모임에서 만나고 보게 됩니다. 물론 대화도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대부분 잘 살고 있다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부러워하는 나를 바라봅니다. 자녀들이 많아 행복한 사연들이 있는 친구들, 사업을 해서 경제적으로 부를 쌓은 친구들, 유명인이 되어 인기가 있는 친구들, 평범하지만 가정을 위해 인내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 친구들이 나보다 선하고 인격적으로 더 낫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릴 때 내가 보았던 것이 모두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 모두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가 있었음을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아마도 내 중심의 가치관이고 편견임을 시인하게 했습니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그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술의 노예가 되어 살았을 때는 내가 술을 마시는 걸 부모 형제들이 이해해 주지 못함을 원망했습니다. 습관적으로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가족을 대할 때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때 과연 나는 가족이 나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비관하고 원망하며 왜곡된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아마도 그건 거짓입니다. 중독자가 되기 전에도 나는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가정을 이루며 그 행복감에 젖어 잠시 내가 인격적으로 성숙했다고 착각했을 뿐입니다.

첫 단주를 시작하고도 미성숙한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고 회복이 끝난 것처럼 홀로서기를 하려니 이리로 저리로 부딪히고 마침내 쓰러졌습니다. 망가질 만큼 망가진 후에야 나를 아주 조금이나마 정직하고 겸손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인가 봅니다. 회복의 길을 걷다가 넘어진 분들을 보면서 사연이 있을 것이고 얼마나 낙담할까 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됐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렵지만 공감하려 애를 써보기도 합니다. 아직도 회복의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려 하고 부족하더라도 거들 수 있는 것에는 손을 보태려 안간힘을 써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아보지 못한 과거의 나이기에 마음에 비해 실천을 한다는 게 버거울 때도 있고, 난 안 되는 사람인가 좌절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마음이 일면 몸으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믿고 또 시작해 봅니다. 이 철학의 주제를 셀 수도 없이 나누고 사색에도 잠겨 봤습니다. 내가 중심이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여기는 존중, 그리고 배려. 궁극적으로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회복의 또 하나의 껍질을 벗길 수 있다는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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