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철학 251211 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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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14회 작성일 25-12-11 17:14본문
오늘의 철학
25.12.11
이◯문
나누지 않는 한 간직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오해와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 중독 역시 우리 사회에서 크게 잘못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술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술버릇이 나쁘다”, “남자답지 못하게 의지가 약해 술 하나 끊지 못한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도덕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또 알코올 중독 환자를 예의 없고 생활이 문란하며 미숙한 사람으로 보면서,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대상이라고 여겼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는 절대 알코올 중독에 걸릴 리 없다”고 생각하거나, 중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누구나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독은 어떻게 걸리는 걸까?”, “만약 알코올 중독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칭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술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려웠고, 그 사실을 마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더라도 처음에는 환우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런데 소통을 하지 못하면 대인관계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병원에 오는 사람들도 사정이 다양합니다. 자의로 오는 사람, 보호 입원이나 행정 입원으로 오는 사람 등 여러 이유가 있지요.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며, 좋게도 나쁘게도 받아들이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누지 않으면 간직할 수 없다’는 철학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우리가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불안감·외로움·무기력감만 품고 있다면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중독자가 아닌 일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느낌도 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며, 제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