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251124 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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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수새누리2 조회 3회 작성일 25-11-24 11:01본문
오늘의 생각
25.11.24
김◯일
“건강”
저는 올해 47살이 되었습니다. 곧 한 달 하고 열흘이 지나면 48살이 됩니다. 서론에 나이를 이야기한 것은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저의 몸을 제 자신이 사랑한 적이 있었나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한 적이 없었습니다.
10대 때에는 친구들과 제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 속에서 ‘왜 나만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까?’라는 자괴감과 자책감 속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참 성장할 나이에 술과 담배를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겪어본 블랙아웃과 가족들이 나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쌓여 왔던 감정들이 술로 인해 알 수 없는 공격성으로 비추어졌고, 그로 인해 신체적으로 여러 곳을 다치기도 하였습니다.
20대에는 수많은 거짓말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인해 술에 의지하며 제 자신의 신체를 혹사시키면서 중독이라는 병을 제 자신에게 주었습니다. 그때 나이에 남들은 겪지 못할 황달과 복부 통증 인한 급성 췌장염, 말초 신경, 수전증,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피해망상, 환시, 환청 등 많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제 자신을 혹사시켰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건강해지는 친구들을 보며 제 자신을 자책하며 더욱 아파져 갔습니다. 보통 남들은 이런 아픔을 겪게 된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자기 몸을 사랑할 터인데, 저는 반대로 ‘왜 나만 술을 먹으면 안 되냐’고 하며 20~30대에 더욱 술을 마시며 제 자신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39살 때 가족과 친구 그리고 아는 지인들과 연락이 다 끊기고 나서야 ‘모진 술에서 벗어나야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간신히 한 것 같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단주를 결심했고, 단주 모임인 A.A 모임을 다니며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를 생각해 보아도 열심히 살긴 하였지만 저의 몸을 사랑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돈이라는 것에 저의 모든 것이 집중되어 기본적인 식사나 잠을 소홀히 하였고, 갈망감이 심하여 정신적인 건강만 보기 바빴던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안일한 생각 속에서 겪지 말아야 할 재발을 하면서 저는 ‘혼자 할 수 없다’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공동체 리앤리를 선택하였고 새누리를 다니며 천천히 알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입니다. 다만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아픈 상처를 천천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 또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